12살 연상녀 2

12살 연상녀 2

일딸 0 465

그러던 어느 날 한참 만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어서 차를 마시던 중에 나는 "혹시 애인 있어요?" 라며 작심한 듯 물었다.


그녀는 약간 당황하는 듯 하면서 "그런 거 안 키워..."라며 이야기 했고, 나는 키우지 말고, 있는 거 들이라고 했다.


"왜 동생이 하나 해주게?"

"아니요 해주긴요. 내가 애인 하려구요.."

"아이고, 아서라..동생은 사귀는 여자친구도 있다면서..."


나는 작정한 듯 그 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그럼 내가 제안 하나 할까요.? 우리 사생활을 터치하지 않는 선에서 서로 가정도 지켜주면서, 필요할 때만 애인 사이로 지낼까요? 누님이 거절한다 해도 지금처럼 편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는 건 변함이 없고요.."


잠시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그리고 다시 그녀는 "아이고 됐네요.." 하며 옅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커피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나는 당장 결정하라는 게 아니라 생각할 시간을 드릴께요. 이런 어정쩡한 관계는 싫거든요.."

"아이고...ㅎㅎ 아서..나이차이도 많이 나는데.... 동생이 손해지..." 

"그래도 생각 해 보세요.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산다구... 하루라도 젊을 때 즐기며 살아야죠.ㅎ"

"ㅎㅎㅎ 별 소릴 다 하네...............알았어.. 생각은 해 볼께...ㅎ"


싫지는 않은 듯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듯 시큰둥한 대답을 듣고 그렇게 그날은 헤어졌지만, 나는 답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도 나의 제안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한 일주일쯤 뒤엔가 그녀가 볼일 때문에 근처에 친구랑 왔는데 잠깐 올 수 있냐고 문자가 왔다. 나는 잠시 후 그녀가 있는 커피숍에 찾아가 친구와 마주 앉아 있는 그녀 옆에 앉았다. 그녀의 친구는 나이에 맞지 않게 짙은 화장으로 관능적인 매력이 있었으며, 짧은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멋을 한껏 부린 날씬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나를 보고는.


"실물이 훨씬 낫네..키도 커 보이고 ㅎㅎㅎ" 그러며 알듯 모를 듯 웃음을 나에게 흘렸다. 아마도 그녀가 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많이 한 모양이었다. 그녀와 나란히 앉으니 그녀의 향기가 코끝에 전해져 왔다. 옷깃 사이로 살짝 살짝 닿는 그녀의 팔을 통해 체온이 전해져 오는 듯 느껴졌다.


그렇게 친구와 셋이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녀 친구가 애인인듯한 남자에게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다. 나는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인다면서 가까이서 보니까 훨씬 더 예쁘다고 한껏 추켜세웠다.


그녀는 입이 귀에 걸리는 듯 활짝 웃어 보였다. 요즘 근황을 묻자. 큰아들은 학회 때문에 교수랑 지방에 갔고 남편도 출장으로 제주도에 갔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기회는 이때다' 싶었다. 


"누나 집에 놀러 가고 싶어요.."

"응??? 우리 집에?" 갑작스런 나의 제안에 그녀는 흠칫 놀라는 눈치였다. 


나는 속으로 '대낮에 모텔에 가는 건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하게 보일 것 같고 어디 여행을 가는것도 서로 부담스러울 것 같았기 때문에 다짜고짜 그녀 집으로 간다고 한 것이었다.


"집에 와서 뭐하게? 그녀가 물끄러미 나를 보며 뜨거운 눈빛을 보내왔다.


"커피한잔 하려 구요. 지난번에 맛있는 커피가 선물로 들어왔다면서요.." 라며 시답지 않은 대답을 하고 그녀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살짝 비웃는듯한 미소를 짓더니만, "기회 봐서..."라며 약간은 실망스러운 대답을 했다.


"내일 어때요?" 

"ㅎㅎㅎ 진짜 오려구? "


그녀가 진한 화장을 한 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단호한 듯 뜨거운 눈빛을 담아 눈을 크게 뜨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그저 갑작스런 나의 제안에 잠시 망설이고 있는 듯 했다. 그녀의 친구가 다시 나타나려 할 때 쯤 내가 그녀 귀에 속삭였다.


"내일 연락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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