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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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딸 0 259
승희는 민선이와 옆 텐트에 들었다고 하였다.

부탁을 하는 영찬에게 하는수 없이 대답하였다.

"나 눈좀 붙일테니까, 시간이 되면 깨워라. 밖에 나가 한 시간쯤 자리를 비켜줄 테니까."

"알았어. 고맙다"

영찬이 담배를 물고 밖으로 나갔다.

잠은 오지 않았고 지수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왜 강릉에 있는건지?

또 무엇때문에 강릉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내일 집에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굳어지고 있었다.

저 친구들 서울에 가서도 당분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하고 싶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영찬이가 커튼을 젖히며 불렀다.

"준호야....준호야..."

나는 담배를 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많은 텐트들이 불이 껴져 있었고 주위는 고요했다.

어깨를 툭 치는 영찬이의 웃는 하얀 이가 달빛에 반사 되었다.

파도 소리가 솨~~~아 하고 들려왔다.

서너 걸음 앞 소나무 옆에 서 있던 승희가 영찬의 손짓에 텐트로 다가왔다.

가볍게 목을 숙여 인사를 하고 겸연쩍은 듯이 영찬이 열고 기다리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난 하늘을 향하여 길게 담배연기를 뿜었다.

텐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소나무 숲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일행이 지나갔다.

"준호씨...."

나를 부르는 여자의 음성이 발자욱 소리와 함께 등 뒤에서 들려왔다.

누굴까?

조용히 부르기 때문에 얼핏 목소리가 구분되지 않았다.

민선이가 살그머니 걸어오며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까 저에게 시간을 내주신다고 하시고선....."

아~~그랬었지!

난처하여 그저 끄덕인 고개가 생각났다.

"저...지금 저 혼자 텐트에 있어요. 아시겠지만, 승희와 영찬씨가 저 텐트로 들어갔잖아요?

영찬씨와 약속을 하였다고 승희가 아까 저에게 귀뜸해 주었어요.

그래서 저도..., 준호씨와 같이 보내려고 승희와 같은 텐트에서 자기로 했어요....

같이 가요..."

마땅히 갈 곳도 없는 지금.

천천히 몸을 돌려 민선이가 나온 텐트로 향하였다.

영찬과 승희가 있는 텐트에 가까워오자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승희의 신음 소리가 귀에 들려 왔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신음 소리를 안으로 감추는 모양이었다.

민선이 앞서 들어가 자리를 비켜주는 여자의 텐트안으로 들어서자 향긋한 내음이 풍기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몇 번 열려진 텐트사이로 보기는 하였지만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었다.

역시 여자들은 어딜 가나 아기자기한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구석에는 오밀 조밀한 인형들이 매달려 있었고, 바깥을 볼 수 있는 투명하고 조그만 비닐창에는

레이스 달린 커튼이 쳐 있었다.

"렌턴을 켤까요?"

"아니....되었어요."

멀리서 승희의 가쁜 신음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왔다.

민선은 그 소리에 자극이 되는지, 어두움 속에서 내 입술을 찾았다.

내 입술을 비집고 들어온 민선의 혀는 갈증에 타는지 내 입속 모든 액체를 뺄아들였다.

민선과 나의 몸은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뉘여졌다.

머리쪽 바깥 텐트에는 영찬이와 승희가 격한 섹스를 나누고 있었고,

또 그 윗쪽에 있는 텐트는 재경이와 만식이가 잠을 자고 있을 거였다.

그리도 발 쪽에 있는 텐트에는 지혜와 다영이, 그리고 순금이가 들어가 자고 있었다.

어쩌면 모두들 깨어서 저쪽 텐트와 이쪽에 모든 청신경을 바짝 세우고

한 소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듣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 입술을 빨던 민선이가 가쁜 숨을 쉬며 나직히 말했다.

"아까 제가 준호씨에게 할려고 했던 것, 지금 해 드릴께요."

나의 대답을 기다릴 틈도 없이 민선의 손은 나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고,

이어서 점점 비대하여 오는 나의 물건을 꺼내었다.

"아..아...."

민선은 나의 거대한 물건이 놀라웠는지 신음 소리를 내며, 아래 위로 용두질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또 꿈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민선이는 나의 물건에 얼굴을 가까이 하여 입술로 귀두를 물었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하였다.

따뜻한 느낌이 온 몸으로 퍼져 왔다.

지혜와 있었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난 민선이의 샘을 만지기 위해 민선의 엉덩이를 찾았다.

엉덩이를 나의 손으로 돌린 민선은 하늘로 치켜든 엉덩이를 벌려 주었다.

헐렁한 치마 속으로 손을 가져간 나에게 민선의 맨살이 느껴졌다.

민선이는 속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흐응~~~아흥...."

내 손이 그녀의 질퍽한 그곳에 닿자 신음소리를 내었고, 텐트 천정을 향한 그녀의 엉덩이는

저절로 움직여졌다.

나의 고환까지 입으로 애무하여 주는 그녀의 입술에 나는 견디기 힘들었다.

"나, 나....곧 끝날 것 같아....어헉~~"

그녀는 나의 말에 더욱 세게 빨기 시작하였고 그녀의 동그란 샘에 나의 손가락을 넣는 순간,

그녀의 입안에서 강한 폭발이 있었다.

파도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그녀는 나의 몸에서 나온 것을 남김없이 삼키고 있었다.

눈을 감았다.

이 순간에 지수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는 나른함을 느끼며 그녀의 허름한 치마를 걷어 올렸다.

텐트 안으로 밀려드는 희미한 달빛에 허연 그녀의 둔부가 들어났다.

그녀의 엎드린 엉덩이를 내 입으로 가지고 왔고, 나는 몇 시간전에 만졌던

그녀의 팥알을 찾기 시작하였다.

애액으로 일딸한 그녀의 수풀을 헤치며 터질듯이 팽팽해져 있는 그녀의 팥알을 찾은 나는

정성을 들여서 입으로 빨기 시작하였다.

아주 부드럽게, 또....살며시 강하게.

민선이는 거의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내었다.

오랜 시간을 그런 자세로 민선이의 샘을 애무하면서도 머리로는 지수가 떠오르는 것을

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가느다란 신음 소리를 내던 민선이가 갑자기 나의 머리를 잡고 몸을 떨었다.

강렬한 수축이 내가 물고 있던 그녀의 돌기까지 전하여졌다.

민선이가 발하는 절정의 신음소리를 듣고, 작은 그녀의 샘이 강렬한 수축작용을 하는 것을

느낀 나는, 다시 나의 단단해진 것을 그녀의 작은 샘에 가져다 대었다.

정말 그녀의 샘은 작았다.

서서히 삽입한 나는 새로운 느낌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파서인지 아니면 환희의 신음인지는 몰라도, 민선이는 계속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나의 몸은 엄청난 힘으로 조여주는 그녀의 샘에 곧 무너지고 말았다.

"으음....아하~~~"

가는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 그녀의 작고 깊은 곳에 힘찬 분출을 하였고,

그녀는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린채 가늘게 떨고 있었다.

"너무 좋았어요."

나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민선은 나직히 말했다.

나는 민선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일어나 옷을 추스렸다.

영찬이도 일을 다 치루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승희가 돌아올 것 아닌가?

누워있는 민선의 손을 한번 잡아주고 밖으로 나왔다.

영찬이가 있는 텐트를 주시하여 보았다.

이미 일이 다 끝났는지 조용하였다.

몇 발자국 건너에 있는 소나무 뒷편에서 승희가 천천히 걸어왔다.

아마 우리 보다 먼저 일이 끝나고, 승희가 민선의 텐트에 들어갈려다가

내가 있음을 눈치채고 기다린 것 같았다.

승희가 멋적은 듯이 고개를 숙이고 민선의 텐트로 들어갔다.

나도 영찬이가 혼자 있는 텐트로 들어갔다.

'자슥....옷이라도 걸치고 자지...'

완전한 나체로 자고 있는 영찬이의 몸을 담요로 덮어 주면서 그 옆에 누웠다.

얼마나 잤을까?

밖은 환하고 옆의 영찬은 보이지 않았다.

여자들의 텐트를 철거하는 소리가 들렸고 짐을 챙기는 소리도 났다.

밖으로 나와 보니 여자들의 짐은 거의 챙겨져 있었고, 떠날 준비가 다 된 모양이었다.

"잠꾸러기 아저씨....우리 곧 떠나요."

밝게 웃는 다영이가 지나가면서 인사를 했다.

한쪽 구석에서는 지혜와 민선이가 마지막 짐을 가방에 넣고 있었다.

"드디어 가시는군요."

멋적은 인사를 하며 다가갔다.

지혜는 얼굴에 미소만 띄우고 짐을 꾸렸고 민선은 나를 보면서 말을 하였다.

"준호씨, 그동안 즐거웠어요. 혹시 다음에 길에서 우연히 만나더라도 모른 척 하지 마세요."

영찬이가 저쪽에서 큰 소리로 말하면서 뛰어왔다.

"자....차를 시간 맞춰 탈려면 빨리 빨리 가야합니다.

다 정리 되었으면 갑시다. 내가 차타는 데까지 바래다 드리죠."

그 말에 여자들은 각자의 짐을 들고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만식이와 다영이가 많은 사람들이 있거나 말거나 포옹을 하였다.

악수를 나눈 후 멀어져가는 지혜, 민선이, 승희, 다영이, 그리고 순금이에게 손을 흔들었다.

영찬이와 만식이는 그녀들의 짐을 들고 같이 바래다 주었다.

아마 영찬이는 연락처를 서로 교환할 것이었다.

지수만 아니면 나도 당장 올라가고 싶었다.

아침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어제 갔던 카페에 도착한 것은

거의 오후 한 시가 다 되어서였다.

전화의 다이얼을 돌리는 내 손은 떨렸고, 수화기에서는 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십분 쯤 후에 카페에 나타난 지수의 모습을 보자,

옛 추억들이 주마등같이 스쳐 가기 시작하였다.

서서히 걸어와 내 앞의 의자에 다소곳이 앉는 지수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조용히 차를 마시는 그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보고싶어 하였던 모습이었나....!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나의 마음은 평온하였다.

"오래간만이군...."

담배를 피워물며 꺼낸 나의 첫 말이었다.

"네에....."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하는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전 준호씨에게 죄책감이 많이 들었어요..."

지수와 나와의 만남과 헤어짐의 경위를 대체로 밝히면 이러하였다.

우리는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대학에 입학하여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을 때에도

계속하여 만나고 있었고, 나와 그녀는 여전히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수업이 끝나면 나를 찾았고, 내가 수업이 끝나면 그녀의 학교로 가서

그녀를 만나곤 하였다.

우리는 서로만을 생각하기로 약속을 하였었고, 졸업을 하자마자 결혼을 하자고

약속까지 하였었다.

공식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서로 다른 이성과의 만남은 물론

이야기도 하지 말자고 손가락을 걸어 약속을 했었다.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그 흔한 미팅 한번 참석하지 않았다.

우리는 공개적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리고 다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은 아예 미팅때 나를 제외시키곤 하였다.

그러나.....

학교 생활이 두어 달 쯤 지난 어느 날.

그녀는 같은 과 남학생과 공동 과제를 맡게 되었고, 자료를 찾으러 도서실이며 자료실을

같이 다니게 되었다.

남자와의 만남이 없던 지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생활에 나를 만난 거였고,

새로운 생활속에서 자연히 다른 남성의 다른 분위기에 끌린 것일까?

자연히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그 남학생과 차츰 가까와 진 거였다.

그 학생과 지수는 식사도 자주 같이 하게 되었다.

같이 다니는 횟수도 많아졌고, 그러다가 마침내 어느 날은 단 둘이 늦게까지

술을 마신 적도 있었다.

물론 나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하였었고, 또 난 지수를 믿었기에 늦는 날에는

다른 일로 늦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매일 만나던 우리는 만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으며, 만나지 못하는 날에는

전화통화라도 몇번씩 하였던 우리는 그 숫자도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지수의 다이어리를 무심코 열어보았다.

전에도 서로의 다이어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열어보곤 하였던 것이었다.

거기에서 언제부터인가 내가 알 수 없는 이상스런 문자들이 쓰여진 것을 발견하였다.

내가 자신의 다이어리를 열어보고 있는 것을 본 지수는 신경질적으로 자기의 다이어리를

내 손에서 뺏어갔다.

전에는 상상도 못 하였던 일이었다.

그 이상한 문자를 발견한 뒤에도 나는 지수를 의심하지 않았고,

역시 사랑을 하였었다.

수업이 일찍 끝난 어느 날.

나는 지수 학교로 갔다.

지수를 만나기 위해 전에 하던대로.

지금 시간에 수업을 하고 있을 강의실로 향하던 나는 내눈을 의심하였다.

학교안에 있는 작은 연못의 벤치에 남자와 가깝게 앉아 교태를 부리고 있는

지수를 발견하였던 것이다.

숨이 막히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그들의 행동을 살폈다.

그들은 아주 친한 연인 사이처럼 손을 잡기도 하고, 가벼운 포옹을 하면서 다정히 이야기하였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그녀는 나의 접근을 알지 못하였다.

"지수야...."

나의 부름에 화들짝 놀란 지수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고,

남자는 일어나 강의실로 향하면서 지수에게 말하였다.

"지수야...그럼 이따가 여섯시에 전에 그 장소에서 봐....."

대답을 못하고 어쩔 줄을 모르는 지수에게 그 녀석은 손을 흔들고 사라졌다.

지수를 데리고 찻집으로 간 나는 지수에게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지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의 눈에 불이 쏟아지게 하였다.

이건 하늘이 노래지는 일이었다.

아까 그 녀석이 지수랑 공동으로 과제를 하였던 남학생인데,

입술교환은 벌써 셀 수가 없었고, 아무도 없는 그 남학생 집에서 갈 데까지 갔다는 거였다.

다이어리의 그 알 수 없는 표시는 키스와 섹스의 횟수를 표시하였다는 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었다.

나의 손이 지수의 뺨에 올라갔다.

그리고 말없이 그녀을 떠난 후, 지금에 이른 것이었다.

그로부터 나는 그녀를 잊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술도 마셨고, 방황도 하였으며, 거리의 여자를 안아보기도 하였고,

쉽게 넘어가는 여자들을 꼬득여 목적을 달성하고 지수에 대한 보상을 찾으려 하였다.

"병운씨도 저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에게 갔어요.

그 때, 저는 준호씨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어요....용서 해주세요..

저도 준호씨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흐흑흑.."

이미 지난 일이었다.

용서하고 자시고 할 것도 나에게는 남아있지 않았다.

나에게 다시 그런 정열과 순수함이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강릉에는....방학동안 학비라도 벌어보려고,

아는 언니 소개로 아르바이트 온 거에요...."

이미 나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단지 한 때 무척 사랑하였었고, 또 그리워하였던 여인이었기 때문에...

그 추억을 완전히 지우지 못 하였기 때문에...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횟집에서 우연히 보았을 때, 또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것은 나의 마음속 한 귀퉁이에

지수가 항상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보고 싶었던 지수도 만나보니 오히려, 그 때 내가 느끼었던 배신의 씁쓸한 맛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 이제 서울로 돌아가자...모든 것을 다시 정리하자.

서울의 내 작은 방이 떠올랐다.

"지수....행복하길 바래...."

내미는 나의 손을 잡지 못하고 쳐다보는 지수의 이슬 맺힌 눈에는 애원의 빛이 역력하였다.

지수야...미안하다.

난 다시 너를 사랑할 수가 없어.....

나는 오히려 마음이 개운하였다.

당장 서울로 가고 싶었다.

나 혼자라도 당장 올라가련다.

테이블에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고 있는 지수를 남겨두고 나온 나는,

눈부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길을 걸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그래....준호야...작은 네 방에서 너를 다시 발견해보렴....'

태양은 푸른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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