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여행

아내의 여행

일딸 0 431

나는 34, 아내는 29 

우리는 결혼 3년차 부부다. 하지만 남들처럼 공개적인 결혼식은 하지 못한 채 동거와 같은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중에 직장과 집안의 좋지않은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을 미뤘지만, 별 불만 없이 하루하루 살고 있기에 그다지 결혼식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다른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저녁, 아내의 회사근처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집에 가는길에 아내가 입을 열었다. 

"오빠, 나 오늘 전에 사귀던 남자한테 문자받았어." 

"응? 누구?" 

아내와 나는 결혼전의 이성관계에 대해 모든걸 오픈한 상태였고, 연애시절의 서로의 성적인 관계까지도 다 알고 있었다. 

"그때 오빠 만나기 전에 사겼던 용준이라고 있잖아." 

"응 알아. 너 좋다고 몇달을 쫓아다니다가 기껏 사겨줬더니 차버린 자식?" 

"핏...별걸 다 기억해. 암튼 걔 맞아. 호호" 

"이제와서 왜 연락을 했대? 네 몸이 그리웠나?" 

"에고...이제와서 좋대도 난 됐네요. 그리고 걔랑은 몇번 자지도 않았어. 느낌도 별로였다구." 

"알아. 그때 얘기했어. 그것도 별로 크지도 않았다며." 

"몰라. 그런거까지 기억해정말. 암튼 나보고 잘 지내냐고 연락이 왔네." 

"그래서 뭐라고 해줬어?" 


결혼한 유부녀에게 날아온 과거 연인관계였던 남자의 메세지... 그리고 그걸 받아든 아내의 기분도 어땠을까 궁금해졌다. 

"아직 대답안했어. 오빠한테 물어보려고." 

"뭘 그런걸 나한테 물어. 그냥 잘 지낸다고 하지. 다른 남자한테 관심 받으니까 기분은 좋지?" 

"풋. 웃기셔 정말. 뭐..그래도 나쁘지는 않던데? 아직 날 잊지못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기도하고 말야. 호호" 

"하하하. 그래 아직 자기 인기는 여전할거야. 천하의 명기가 어디가겠어?." 

"모얏? 그게 다 오빠 때문이야. 나 오빠 만나기 전까지는 섹스도 그냥 무덤덤 했다고 정말." 


우리가 만난지 네번째 날. 난 아내를 가졌다. 그것도 술이나 다른 환경에 의존한 것도 아니고, 저녁 한끼 먹고 바로 근처 모텔을 찾아서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섹스가 그저 사귀는 사람과의 의무방어전 이라 생각하는 아내에게 우리는 이미 사귀고 있는 사이라는 생각을 인식 시키자 아내도 별 거부 없이 따라 들어왔다. 그날 아내의 섹스는 정말 무덤덤하고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두번 세번 이어지는 우리의 섹스는 점점 환희의 끝을 향해 치달았다. 아내의 몸은 톱니바퀴가 맛물리듯 나의 의도와 행동 그대로 반응했고, 그런 아내를 보면서 나의 쾌감은 더욱 커져갔다. 우리는 관계를 한지 한 달만에 서로의 몸이 없이는 살 수 없을만큼 중독되어 갔고, 그 행위또한 더욱 대담해졌다. 둘만의 관계에 제 3자를 끌어들여보기도 했고, 다소 위험한 장소와 환경을 찾아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도 했다. 그때마다 아내의 보지는 더욱 흥건히 젖어갔고, 이제는 집안에서조차 신음소리 때문에 옆집 눈치를 봐가면서 섹스를 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네 몸이 원래 기질이 있어서 그런거야." 

"어머. 이 아저씨 웃기셔. 호호...... . 근데오빠, 용준이는 나 결혼한거 모르는거 같아." 

"어. 그래?" 

"응, 사실은 문자가 좀 길게 왔는데, 읽어보니까 내가 결혼한걸 모르는건지. 그런 얘기는 없더라고." 


집에 도착해 과일을 먹으면서 난 아내의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읽어내려갔다. 80자 제한의 일반 문자메세지가 아닌 멀티메세지로 온 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니 그는 아직 우리가 결혼한 사실을 정말 모르는 듯 했다. 

"아직 혼자있으면 그냥 전처럼 까지는 아니어도 연락하며 지내고 싶다는거네." 

"응, 그러게 그래서 뭐라 말도 못하겠고 그냥 씹고 있었지." 


순간, 묘한 기분이 스쳐갔다. 

"아직 혼자라고 하고 연락 주고받고 해봐. 모 어때 전처럼 사귀는 사이까지는 말고 연락이나 하자는데." 

"흠...그럴까? 가뜩이나 요즘 주말에 오빠가 잘 놀아주지도 않는데 바람이나 필까봐." 

"뭐라고? 하하. 웃기셔 이미 볼거 못볼거 다 본 사이에 무슨 비밀을 만드시겠다고." 

"에그 농담도 못해 이 아저씨...호호호" 


그날 밤, 아내는 용준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답장이왔다. 그날 이후 그 둘은 그렇게 문자를 주고받고 가끔 전화도 하더니 몇주 후 주말에는 만날 약속을 잡았고 함께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는 오래전 친구와 같은 사이처럼 지내는 듯 했다. 


그렇게 한달 정도가 지났다. 회사에서 일을하는 도중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응. 왜?" 

"오빠. 나 회사에 여름 휴가신청서 제출해야하는데 오빤 언제 쉬어?" 

"응... 글쎄. 내가 한번 알아보고 전화해줄께." 


젠장...이번 여름에도 시즌에 맞춰 휴가를 쓰기는 불가능 해 보였다. 하긴, 결혼준비 하는 중에 두달짜리 해외출장도 보내는 회산데 어련하시겠어... 


"자기야... 나 다음달에 휴가는 못쓰겠는걸. 잘해야 10월에나 가능할거 같아." 

"정말? 난 다음달에 못가면 소멸된다는데 어떻하지." 

"그럼 일단 여름시즌에 맞춰서 휴가신청하고 정 안되면 친구들하고라도 다녀와." 

"에휴...정말 모이래... 알았어 암튼 내가 알아서 신청하고 나중에 변경하거나 할수 있음 해볼께. 수고해. 오빠. 사랑해." 


아내는 8월 초 휴가를 신청했고, 과장부터 나오는 회사 콘도 성수기 3박4일 숙박권을 그에 맞춰 신청했다. 나는 어떻게든 아내와의 휴가를 맞춰보기위해 노력했지만, 미리 예정된 프로젝트가 있어 결국 하루도 빼지를 못한 채 아내의 휴가는 점점 다가왔다. 

"어떻하지 오빠. 친구들도 줄줄이 임신이다 뭐다 해서 다 못간다는데. 이러다 나 혼자 동해가서 쉬다와야 할 판이야." 

"그래? 거참...큰일이네...그렇다고 과장달고 처음 받은 콘도를 썪일수도 없고..." 

"그러게 같이 갈 사람이 이렇게 없다니...내가 결혼하고 인간관계에 너무 소홀했나봐." 

"하하...별 얘기를 다한다. 좀 생각해보지모. 무슨 방법이 있을거야." 

"오빠 일때문에 바쁜데 난 한가한 소리나 해대고 있네. 미안해. 신경쓰지말고 일 마무리 잘해요." 


역시 아내는 착하다. 그런 착한 아내이기게 복을 받은건가...며칠 뒤 주말, 용준이와 통화를 마친 아내에게 무언가 결심한 내가 말을 걸었다. 

"자기야. 휴가 같이 갈 사람 생각났어." 

"응? 누구? 오빠 그때 갈수있어?" 

"아니...난 여전히 힘들고......용준이랑 가는건 어때?" 

"뭐? 난또 누구라고. 그사람하고 어떻게 가. 그냥 친군데..." 

"모 어때. 여자끼리 사람많은 휴양지 까지 가는것보다야 낫지. 그리고 그냥 친구라면야 난 더욱 안심이지. 하하. 어때?" 

"사실... 여자끼리 며칠씩 여행가면 좀 피곤하긴 하지만...그래도 그건 좀 몬가 이상해. 걔랑은 처음부터 친구는 아니었잖아." 

"너만 괜찮다면 난 상관없어. 그렇다고 가서 신나게 대주고 오라는건 아니지만... 일단 걔도 갈수 있을지 없을지 알아봐야 하는거 아니야?" 

"하긴그래. 내가 가잔다고 걔도 덜컥 가려고 할까 싶기도 하고, 일단 오빠 말대로 한번 얘기는 해볼께." 


며칠 뒤, 

아내는 용준이와 3박4일을 일정으로 휴가를 가겠다고 내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가진자의 객기도 아니고 즉흥적인 결정도 아니었다. 연애와 결혼 생활에서 보여준 나에 대한 아내의 신뢰와 아내에 대한 믿음...그리고 몇번의 도발적인 관계에서 알게된 미묘한 감정의 변화들을 이 기회를 통해 풀어볼 생각이었다. 결혼 이후, 아내와 다른 남자가 며칠씩 함께 둘만의 여행을 떠난 적은 없었고 더군다나 그 상대가 이미 잠자리까지 함께 했던 과거의 연인이라는 점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묘한 흥분과 설렘을 갖기에 충분했다. 


"오빠, 나 다녀올께. 용준이가 집 근처에 다 와간다고 연락왔어" 

"응. 잘 다녀와. 운전 조심하라 하고." 

"풋...꼭 아빠처럼 얘기하셔. 알았어요. 잘 다녀올께. 아침 잘 챙겨먹고 딴짓하지마시라구요!" 

"딴짓은 무슨, 틈틈히 연락하는거 잊지마. 알았지?" 

"알았어. 수시로 보고할께요. 호호. 사랑해 오빠." 

"응 나도." 


출근하자마자 숨가쁜 회의가 끝나고 아내에게서 걸려온 전화. 놀러간다는 즐거움 때문인지, 다른남자와의 일탈때문인지 아내의 목소리는 한껏 가벼웠다. 

일 하는 내내 아내의 지금 상황이 궁금했지만, 일이 바쁘기도 했고 아내가 싱글인줄 알고 자신의 여름휴가를 그대로 바친 그 친구에 대한 예의차원에서라도 난 아내와 그 친구가 함께 있는 시간동안에는 연락하지않았다. 아내는 한시간 단위로 지나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그친구와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을 틈틈히 내게 문자로 알려왔다. 

[영동고속도로 탔어. 오빠, 용준이가 나 예뻐졌다는데? 호호] 

[휴게소 왔다. 점심먹으려구. 오빠도 맛있는거 먹어요. 사랑해] 

[용준이 나랑 헤어지고 지금까지 혼자였대. 난 그때랑은 완전 다른데 말야.] 

[도착했어. 여기 바다 너무 좋다. 숙소도 깨끗하고 와이파이도 되네. 짐풀고 용준이가 밥해준대. ^^] 


그친구가 식사준비를 하는동안 아내는 잠시 밖에 나와 내게 전화를 건 모양이었다. 

"오빠. 여기 파도소리 들려?" 

"응, 시원하겠네. 여긴 아주 더워." 

"에구...미안한걸...나만 좋은데 와서 어쩌나." 

"후후...별로 안미안하게 들리는데? 농담이고, 용준이는 모해?" 

"응 밥해준다고 나보고 쉬래. 백숙 해준다고 마트에서 닭까지 사서 가져왔더라고." 

"우와...당신 아주 복이 터졌네. 하하" 

"피...머 그래두 나쁘지않아. 호호. 근데 오빠, 용준이 좀 느끼해졌어." 

"왜? 뭐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시내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한잔이나 영화를 보던 때와 단 둘이 멀리 떠났을때에는 남자는 기대하는 것이 좀 다른게 사실이다. 


"모...나보고 계속 예뻐졌다고 하고, 휴게소에서 밥먹고 나오는데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리기도 하고 말야." 

"아무렴 같이 3박4일이나 여행을 가는데 흑심없이 가는 남자가 있겠어? 자기도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면서 그래." 

"풋... 그런가. 암튼 느껴지는게 평소랑은 좀 달라." 

"근데 자기 그친구한테 용준이라고 불러? 그친구가 나이 더 많지않아?" 

"응 많지 두살, 오빠라고 하고있어. 전에도 그랬고...근데 오빠한테까지 그렇게 말하면 헷갈리잖아. 호호" 


'오빠'.......그래 거기선 그친구가 아내의 오빠, 그리고 아내의 '남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아내는 그 이후에도 수시로 내게 문자를 보내왔다. 난 둘만 있을 시간인가 싶어 들어오는 문자를 주로 읽기만 했지만, 가끔 고약한 장난을 치듯 답글을 보내기도 했다. 

[백숙 완전 맛있는걸. 칭찬해줬더니 설겆이도 자기가 한대. ㅎㅎ 그래서 됐다고 씻으라도 욕실에 들여보냈어] 

[오자마자 첫날부터 같이 씻는건 아니고? ㅋㅋㅋ] 

[아니야!!! 내가 그렇게 쉬운여자로보여!! ㅎㅎ] 

[만일 걔가 한번 하자고 덤비면 대줄거야?] 

[아니! 지금으로선 절대 하고싶지않아. 오빠도 없는데서 그러면 싫을것 같아서 말이지.] 

[오호...그말 진심이야? ㅎㅎ] 

[당연하지!! 난 친구로서 같이 온 것 뿐이라고. 오빠는 내가 지금 용준이랑 하길 기대하는거야?]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할 수도 있다고는 각오하고 있어 ㅎㅎ] 

[각오는 무슨...암튼 난 안해. 기대(?) 하지마 ㅋㅋㅋ] 


그 문자 이후 두어시간 동안 아내에게선 연락이 오지않았다. 아마도 설겆이를 하고 후식을 즐기거나 바다에 나가서 둘이 바람을 쐬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밤 열시가 넘어가자 은근 불안하기도 하고 묘한 흥분도 생겨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모하셔?] 


드라마 한 편이 끝나도록 아내에게선 답장이 없었다. 시계가 열한시 십분을 막 넘어갈 무렵, 아내에게서 메세지가 도착했다. 

[바다 잠깐 나갔다가 들어와서 술한잔 하자고 해서 준비중이야. 용준이는 바닷물에 발담그고와서 씻으러 들어갔어. 오빠는 모해? ㅎㅎㅎ] 


아직 별일이 일어날 조짐은 안보이는 듯 했다. 근데 술이라니...뭔가 일이 일어나지않을까? 

[술? 양주? 맥주?] 

[맥주랑 양주 싼거하나 사왔어. 간단히 먹고 각자 자야지 ㅎㅎㅎ 걱정마셔요 ㅋ] 


문득 아내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전화 할수 있어? 무리하진 말고~] 

[응 바로 나가서 전화할께] 


전화벨이 울렸다. 아내다. 

"응" 

"오빠. 모하고 있었어?" 

"티비보고 있었지. 용준이는?" 

"거실에서 티비봐. 엄마한테 전화한다고 하고 나왔어 호호." 

"잘했네. 모 별일은 없었어?" 

"응. 아까 잠깐 어깨에서 손이 안떨어지길래 내가 뺐더니 그 이후로 접촉이 없네. 내가 별론가바 하하" 

"무슨...네가 오랜만이라 어색하니까 그랬겠지. 참, 숙소에 와이파이 된다고 했지?" 

"응 각 객실마다 하나씩 있나봐. 용준이는 무선인터넷 쓴다고 노트북도 꺼내던걸." 

"잘됐다. 이따 들어가서 잘때 페이스타임(영상통화) 하자." 

"아, 그러면 되겠네. 나도 오빠 보다가 자야겠다." 

"잊지말고 켜놔." 


통화를 끌내고 난 샤워를 하고 맥주를 한 캔 마셨다. 시원했다. 

시간이 좀 더 흘렀나...TV에서는 오늘의 마감뉴스가 나오고 있을 때, 아내에게서 전화가왔다. 영상통화였다. 

아내는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면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는 얼굴이 잘 보이도록 전화기를 옆에 세워놓았다. 

"오빠...잘보여?" 

"응...이제자려고?" 

"응 여기 방이 두개라서 내가 각방쓰자고 했어. 잘했지? 헤헤" 

술에 취한 아내는 예의 그 콧소리를 섞어가며 내게 애교를 부려왔다. 먼 곳에 있어 안아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용준이가 혹시라도 들을지 모르니까 조용히 말해야대. 아직 거실에서 인터넷 하고 있거든." 

"응 알았어. 그럼 이것도 들키면 안될테니까 얼른 끊을까?" 

"아니 이건 괜찮아. 내가 여기 가방하고 옷 사이에 숨겨놨으니까 안걸려 걱정마. 호호" 

"그래? 그럼 잘때까지 보다 자면 되겠다." 

"응! 오빠 이제 잘거야?" 

"이제 나도 누워야지......" 


아내는 술에 취해서 십여분간 두서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어차피 충전기를 연결해 둔 상태라 난 밤새 아내의 자는 모습을 침대에 누워 볼수 있게 되었다. 

나도 불을 끄고 누워서 멀리 보이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잠을 자려고 했다. 


얼마간 시간이 흘렀을까. 눈이 감기려는 순간, 핸드폰 화면이 갑자기 밝아졌다. 

아내가 누워있는 방에 불이 켜진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핸드폰 앞에서 잠을 자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누가 불을 켠 것일까? 

밝아진 화면으로 남자의 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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