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구힘쓰지맙시다

술먹구힘쓰지맙시다

일딸 0 1030
술먹구힘쓰지맙시다
지구상 모든 동물 중 유일하게 발정기가 없는 동물 - 인간,

동물에게는 번식을 위한 유전자의 본능적 발현이 발정기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과 달리 다분히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인간에게 발정기는 의미가 없다.

즉,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본능적으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 이성을 사귀고 싶은 마음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성기능을 잃은 사람이라도 사랑을 하고 싶은 욕구는 있기 마련이다.

인간에게 있어 sex란 과연 무엇일까?

인간에게 있어 sex란 동물들의 교미와 다르게 단순한 종속번식의 수단이 아닌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섹스의 의미는 사회성이다.

더 나아가 난 인간에게 있어 sex란 sports와 같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sex와 sports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상대방과 함께하는 육체적, 정신적 경쟁이 그렇고, 준비하는 자 만이 그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며, 승리(?)했을 때의 쾌감이나 패배했을 때의 절망감 또한 sex와 sports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공통점일 것이다.
또한 화합과 경쟁의 페어플레이 정신이란 스포츠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섹스 에서도 적용된다.

세상에 술 먹고 스포츠하는 사람있나? 그런 의미에서 나는 술 먹고 섹스하는 사람은 일찌감치 섹스에서의 승리를 포기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그것은 단지 자신의 배설 욕구를 채워줄 뿐 섹스가 갖는 화합과 경쟁의 의미는 없어 진 것이다.
나도 결혼 초기 한때에는 술만 먹고 들어가면 아내에게 섹스를 요구하곤 했다.
나름대론 아내 사랑을 확인시킨다는 미명아래 치러진 광란의 밤이었지만 그걸 아내들도 그렇게 받아들였을까? 아니다 절대적으로 아니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술먹고 들어온 남편의 일방적인 섹스 요구를 싫어하다 못해 저주한다.

얼마 전 한 중년부인의 하소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부인에 의하면 결혼 18년 차에 이혼할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이혼 사유란 다름이 아니라 술만 마시고 들어온 날은 어김없이 섹스를 요구한 다는 것이다. 결혼 초기에는 아무래도 낮도 설고 해서 자신도 맥주 한 두잔 정도는 먹고 사랑을 나누기도 했었지만 남편의 경우는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정도가 더욱 심해져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술을 안 먹은 상태로 섹스를 한 것은 18년 동안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참다 못해 달래보기도 하고 애원도 해봤지만 그날 지나면 그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남편의 귀가 시간이 늦어 진다 던지 거래처와의 약속이 있다 던지 하면 모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안절 부절해진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일이 그 부인만 가지고 있는 고민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상당수의 부부들이 이런 말 못할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남성들이여! 제발 술 먹고 힘쓰는(?) 일은 하지 말자.

그것은 자신의 정력 자랑도 아니요, 사랑 확인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상대방에게 고통만 안겨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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